Mar.15 팔현습지 버드나무도 연둣빛 봄을 머금었다. 꽃샘추위에도 연인들은 노란 꽃망울을 간직한 유체밭을 거닐고, 요 며칠 봄바람을 맞은 연두색 버드나무숲은 세찬 눈보라에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snowscape 2025.03.19
Mar.14 팔현습지에도 예외 없이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유채밭을 지나는 금호강에는 눈보라 속에 길 잃은 아메리카 쇠오리가 나타나 탐조인들 마음을 바쁘게 한다. 하식애 벼랑 솜뭉치 부엉이는 난생처음 눈보라 세상을 만나 서로 몸을 끌어안고 하염없이 멍 때리고 있다. snowscape 2025.03.19
Mar.13 걸음걸이가 제법 실하고 날갯짓도 맹금류다운 위용을 보인다. 부엉이 삼 형제가 집단으로 둥지를 떠나 잠적하더니 생뚱맞게 보금자리로 되돌아와 어미 곁에서 재롱을 부린다. 섭섭하지만 내일이 이소 날 이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성장한 애기부엉이라 야생에서의 건강한 삶에 무탈을 응원한다. animal plants 2025.03.17
Mar.12 꽃샘바람 때문인지 잠시 둥지를 떠나 요 며칠 보이지 않은 삼 형제 유조들이 돌아왔다. 몸집이나 걸음걸이가 맹금류답게 의젓하고 당당하다. 까마귀들이 쪽수로 밀어붙여 보지만 별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 먹이줄 시간이 지났건만 어미는 눈을 감았다. 어미 곁을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 모양이다. animal plants 2025.03.17
Mar.11 봄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논두렁 마른풀잎을 비집은 햇쑥이 풋풋한 봄향을 피워낸다. 봄바람에 밀려난 잔잔한 물결이 지난가을의 흔적들을 기억한다. 햇살이 부서지는 윤슬에는 황금색 눈테가 예쁜 꼬마물떼새 한쌍이 도드라져 보인다. 여름 철새들이 한 번쯤은 날개를 접고 쉬어가는 초봄 연밭이 깨어나 꿈틀거리고 있다. animal plants 202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