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37

Nov.6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고개길을 굳이 힘들게 넘지 않도록 다람재터널을 뚫어 놓아, 서원으로의 접근성이 훨씬 좋아진 셈이다. 다람재 정상에 서면 도동서원의 전경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이 내려다 보인다. 곁에 한훤당선생의 시비가 서있다. '노방송(路傍松)'이라는 제목의 시가 잠시 생각에 잠기게 한다. '歲寒與汝同心事(세한여여동심사) 찬 겨울에도 너와 같이 변하지 않는 마음, 經過人中見幾人(경과인중견기인) 지나가는 사람중에 몇이나 보았을고...' 고개길을 내려서면 바로 서원이다. 서원 입구에 우람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김굉필 나무라고도 불리는 이 은행나무는 수령이 약 440여년에 이르며 한훤당의 외증손 한강 정구 선생이 심었다고 전해진다. 아직 단풍이 다 물들지는 않았지만 보는 것만으..

landscape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