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 60

Jan.1

눈 내린 겨울 덕유산은 하얀 도화지를 펼쳐 놓은 듯 신비롭고도 몽환적이다. 하얀 눈꽃을 피워 다시 살아난 고사목이며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어 반겨주는 구상나무에다, 눈이 켜켜이 얼어붙어 순록의 하얀 뿔이 되어버린 나뭇가지들이 순백의 세상 겨울왕국으로 인도하는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그곳은 설국이었다. 노벨문학상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설 ‘설국’의 첫 문장이 떠오른다. BGM은 너무나도 유명한 시베리아 설원 위로 설매를 타는 탁터 지바고의 ‘라라의 테마’ OST이다.

snowscape 2023.01.01

Dec.35

남평문씨 본리세거지(인흥마을)는 옛 인흥사 절터에 자리 잡은 지방문화재 민속마을로 이와 연관된 문익점 동상과 목화밭, 붓 조형물, 연지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인흥사는 삼국유사 일연스님이 오어사에서 옮겨와 중창한 사찰인데 임진왜란 때 소실된다. 문익점 18세손 인산재 문경호(1812-74)가 현 광거당 자리에 용호재를 건립하면서 처음 터를 잡은 후, 일족의 세거를 위하여 보기 드물게 정전법에 따라 집터를 구획하고 재실, 마을안길 등을 정연하게 계획하였다. 대표적인 건물로는 광거당과 수봉정사를 들 수 있다. 세거지는 기존의 민속마을과는 차별화되며, 문중의 정신적 유산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정형성과 시대의 흐름에 따른 주거공간의 근대적 변화양상을 잘 보여 주고 있다.

snowscape 2022.12.21

Dec.18

덕유산 향적봉은 상고대라 불리는 겨울 눈꽃의 명소이다. 곤도라를 이용하면 설천봉에서 내려 쉽게 향적봉 정상까지 접근할 수 있다. 이곳은 늦가을부터 겨울 내내 순백의 설국을 자랑한다. 설천봉을 거쳐 향적봉 남쪽 남덕유에 이르는 능선은 눈부실 만큼 반짝이는 신세계가 펼쳐진다. 향적봉으로 가는 길목의 눈꽃 터널은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워 관광객들의 탄성이 연신 끊이질 않는다. 올해도 어제 내린 많은 눈이 구상나무에 내려 앉은 순백의 눈꽃과 고사목이된 주목에 나이테 처럼 켜켜이 쌓여 봄날 철쭉꽃이 가득 피어난 꽃 자리에 겨울왕국이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landscape 2022.12.15

Dec.17

설천면 제35경인 설천봉과 상제루는 무주덕유산리조트 설천하우스에서 관광 곤도라를 타고 해발1,520m 설천봉에 오르면 설천봉의 상징인 상제루가 있다. “옥황상제관”이라는 깊은 뜻을 갖고 있는 상제루는 지난 1997년에 지어진 후 설천봉의 상징이 된 총3층 높이의 기와지붕과 한식우물반자형태의 팔각목조건물로 각 층의 지붕은 내림마루3단으로 전통적인 한식기와 잇기를 하였으며, 옥항상제관의 최상단의 지붕에는 화강석으로 제작된 절병통(1톤)을 설치하여 팔각정의 규모와 상징을 과시하고 있다.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어머니의 산이라 불리울 만큼 덕유산은 여성의 기가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풍수지리학적으로 여성의 기가 너무 강하다고 하여 상제루를 지어 기를 눌러 음양의 조화를 이루도록 지었다고 한다. 또..

landscape 202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