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밭 80

Nov.12

황량한 빈 논에 기품 있는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다. 화랑도의 깃털처럼 날렵하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댕기물떼새이다. 녀석은 먹이활동 중 갑자기 나타난 인기척에 놀라 안절부절 어쩔줄 모른다. 공주의 비녀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깃털, 댕기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몸길이는 32㎝ 정도이다. 몸의 등 쪽은 광택이 나는 짙은 녹색이고 위꽁지 덮깃은 붉은 갈색이다. 머리꼭대기는 검정색이고 뒷머리에는 5∼7㎝의 가늘고 긴 장식깃이 위로 솟아 있다. 가슴은 검고 아랫면은 흰색이다. 아래꽁지 덮깃은 붉은색이 도는 연한 갈색이다. 겨울깃은 멱이 희고 뒷머리의 장식깃이 짧다. 10월 하순에 찾아와 이듬해 봄까지 머무는 겨울새이다. 한반도 전역에 걸쳐 찾아오며 제주도와 낙동강 하구 등에서도 볼 수 있다. 농경지나..

animal plants 2022.11.07

Sep.5

전년에 이어 올해도 태풍이 지난 다음날 무논에서 끝나지 않은 긴 여정을 앞두고 왕성한 먹이 활동 중인 일가족처럼 보이는 반가운 장다리물떼새를 올해 처음 만남의 순간이다. 긴 핑크색 다리와 검은색 부리, 검은색 윗면과 흰색 아랫면의 대비 등으로 다른 종과 구별하기 쉽다. 몸길이 약 50cm, 날개 아랫면은 검은색이다. 수컷 여름 머리 깃은 검고 암컷은 희다. 겨울에는 암수 모두 머리에 거무스름한 부분이 있다. 간척지·습지·바닷가·논·호수·삼각주 등지에 찾아와 얕은 물에서 먹이를 찾아 조용히 걸어 다니다가 멈출 때는 몸을 위아래로 흔든다. 헤엄을 잘 치고 날 때는 긴 다리를 꽁지 밖으로 길게 뻗는다. 4~8월에 3~5개의 알을 낳고 개구리와 올챙이·도마뱀·물고기·곤충·조개 따위를 잡아먹는다. 전 세계의 온대..

animal plants 202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