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18 어둠이 내리자 부엉이가 날았다. 늦은 오후 봄비가 멈추더니 구름을 헤집고 서쪽하늘이 열린다. 그늘진 숲 속에서 부엉이가 기지개를 켜고 날카로운 발가락을 감춘 다리 스트레칭으로 밤의 제왕 모드로 전환한다. animal plants 2024.03.27
Mar.9 달성습지 낙동강 탐방로 벼랑 하식애에 단잠에 빠진 부엉이가 짝을 부르는 구슬픈 울음소리에 황금빛 깃털을 다듬고 스트레칭을 하더니 어두움이 두터워지는 황혼 무렵에서야 커다란 두 날개를 곧추세우고 노을 속으로 뛰어든다. animal plants 2024.03.16
Mar.6 노을이 예쁘다. 도드라진 나뭇가지에 눈을 감춘 부엉이가 부리를 가슴에 묻고 봄날의 단꿈에 빠져있다. 푸드덕 짱끼가 날아도 멧비둘기가 울고 울어도 봄날은 간다. 생뚱맞게 덤불 속 부엉이가 먼저 노을을 날아 실루엣으로 사라진다. animal plants 2024.03.10
Mar.5 봄기운이 가득한 주말오후 부엉이가 노을빛에 몸을 드러내자 탐방객들은 뜻밖의 행운에 호기심 가득 시선 집중이다. 황혼 녘이 되도록 머무르다 어둠에 몸을 맡긴다. animal plants 2024.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