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g)mist

Oct.25

朴日緖(正日) GALLERY 2022. 10. 23. 18:36

대구 달성군 대명유수지와 달성습지는 꽁꽁 숨겨놓은 보석 같은 가을여행지다. 은빛 물결 일렁이는 억새밭 사이로 산책로가 나있고, 광활한 습지에는 형형색색 나무들이 가을 숲길을 내어준다.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은 복잡한 도심 한켠이라고 믿기 어렵게 만든다. 줄을 설 필요도 없고, 사람에 쫓길 필요도 없다. 진정한 ‘언택트 힐링!’ 대구 도심에서 누린다.낙동강은 태백 황지연못에서 발원해 강원도 거친 산야를 지나 안동호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다음 내성천과 영강을 만나 몸을 넓힌다. 대구에 이르러 금호강과 합류하면서 동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몸집 큰 낙동강이 원을 그리며 휘어지는 곳에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가 있다.대명유수지는 대구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축구장 30개 정도의 규모인 26만㎡ 습지에는 억새들이 가득하다. 수천만 개의 억새꽃이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이 말 그대로 장관이다. 사진 맛집이라는 소문이 SNS를 타고 삽시간에 퍼졌다.대명유수지는 낙동강 범람을 막기 위해 1995년에 만든 인공저수지다. 물억새 군락은 맹꽁이들의 국내 최대 산란처로 자리 잡았다. 한 녀석이 맹하면 다른 녀석이 꽁하고 울어서 맹꽁이라 한다. 짝지기 철이면 맹꽁맹꽁 우는소리가 억새밭을 가득 메운다. 국제 자연보전연맹이 정한 환경지표 종인 맹꽁이는 대명유수지의 친환경적 매력을 대변해 준다.억새꽃이 하얗게 피는 가을날 강둑에 서면 억새밭이 눈부시게 빛난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은빛 바다가 넘실거린다. 억새 사이로 T자 모양의 나무 덱 길이 나있다. 계단을 내려가 억새 사이를 걸으면 눈앞에 억새가 춤을 추고, 귀가에 쏴아아 가을 노래가 들린다. 바로 옆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심이라는 사실이 까마득히 잊힌다.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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