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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29

朴日緖(正日) GALLERY 2021. 6. 19. 19:58

옥산서원은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1491~1553년)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고 배향하는 서원이다. 회재는 조선시대 성리학의 방향과 성격을 정립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옥산서원은 사액서원으로 1572년 임진왜란에도 병화를 면했고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때에도 훼철되지 않은 서원 중 하나이다.

서원은 화개산(華蓋山)을 주산으로 하여 수려한 풍광을 보여주는 자계(紫溪)와 주변의 울창한 수목이 빼어난 경관을 이룬 곳에 자리하고 있다. 서원 앞 계곡물은 폭포가 되어 소리를 내며 용소(龍沼)를 이루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서원을 감돌아 흘러 나간다. 그 옛날 유생들이 심신을 깨끗이 씻고 자연을 관조하며 학문을 연마하라는 의미로 계곡 너럭바위에 ‘세심대(洗心臺)’라 각자(刻字)하였다.

서원의 외삼문인 역락문(亦樂門)으로 들어서면 앞쪽에 작은 시냇물이 흐르는데 이는 서원의 명당수로서 계곡에서 일부러 물줄기를 끌어들여 만든 풍수의 한 전형이다. 서원의 누마루인 무변루의 당호는 무변풍월(無邊風月)에서 따온 것으로 정면 7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2층 누마루에 서면 서원 앞 처마 사이로 강당과 마당이 시원하게 보이고 서원 밖으로는 계곡과 앞산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무변루 아래를 지나 돌계단을 딛고 오르면 강당인 구인당(求仁堂)과 문필을 닮은 뒷동산의 어우러짐이 돋보인다. 구인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사뿐히 들어 올려진 추녀의 선이 특히 아름답다. 구인당 좌우로는 유생들의 기숙사인 민구재(敏求齋)와 암수재(闇修齋)가 있으며 마당 가운데 관솔불을 피워 서원을 밝히던 정료대(庭燎臺)가 당당히 서 있다.

강당 전면에 있는 편액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년)의 노년 글씨로 추사의 한나라 예서(隸書) 풍의 호방하고 회화적인 풍모와는 전혀 다르게 사대부의 강직한 기개가 돋보이는 굳세고 정갈한 해서체로 쓰여 있다. 한낮 햇살이 눈부시게 서원 안마당에 내려앉아 사각형의 반듯한 여백을 만든다. 무심한 시간과 공간이 말없이 교차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옥산서원 - 자연 관조의 여유로움 (한국의 산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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