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日緖(正日) GALLERY

제비와 비슷하여 날 때는 꼬리깃이 매력적이고, 봄.가을에 찾아오는 비교적 흔한 나그네새이다. 무리지어 제비처럼 비행하다 먹이를 발견하면 물속으로 급강하한다. 해안 늪지나 갈대밭으로 이동하다 금호강 기슭에 잠시 내려 날개를 쉬면서 에너지를 보충하는가 보다. 동남아시아, 뉴질랜드 등에서 겨울을 보낸다.

봄에는 유채꽃에 청보리,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메밀을 심어 계절의 풍광을 제일 먼저 보여 주고 하류에는 하천 정화를 도와주는 물억새를 심어 봄과 겨울의 흔적이 공존하는 대구분지의 유일한 섬, 금호강이 낳은 아름다운 하중도이다.

사냥에 실패한 참매가 사라지면 물닭들이 아무일 없다는 듯 한곳으로 다시 모여든다. 제바람에 지쳐버린 참매는 건너편 강기슭에 날개를 접는다. 오후내내 물닭과의 전쟁에 패한 뒷모습이 짠 하기만 하다.

평화롭게 놀고 있는 물닭 동네에 홀연히 나타나 번번히 사냥에 실패한 참매가 제 힘에 겨워 건너편 버드나무에 몸을 감추고 호시탐탐 먹잇감을 노려 보다 해넘어 갈때즘 사냥을 포기한 듯 앞서 잡아둔 것으로 보이는 먹잇감으로 저녁 식사를 한다. 참매 사냥의 생생한 야생의 현장을 만나기 위해 몇일을 탐조한 지루한 시간, 그래도 오늘은 보기 드문 참매 식사 모습으로 오늘 하루를 접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