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 27

Nov.40

옛날 어떤 스님이 산길을 가다가 작은 통나무 다리를 건너는데 중간쯤 나무다리 위에 큰 뱀 한 마리가 똬리를 틀고 앉아 금방이라도 스님에게 달려들 듯 독을 쏘고 있었다. 앞으로 나가자니 뱀에게 물릴 것만 같고 뒤로 물러서자니 다리가 너무 좁아서 계곡에 떨어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스님은 눈을 감고 일념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도와 달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바람도 불지 않는 잠잠한 날인데 다리 위에 길게 가지를 뻗고 있던 굵은 모과 열매 한 개가 떨어져 뱀의 머리를 맞추니, 뱀은 놀라서 다리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모과나무가 도와준 덕분에 스님은 무사히 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스님을 잘 보호한 공으로 그 후로부터 모과는 성호과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landscape 2022.11.23

Nov.39

예로부터 '어물전 망신은 꼴두기가 시키고 과일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고 할 만큼 못생긴 모과는 3번 놀라는 과일이라고 한다. 꽃이 아름다운데 열매가 너무 못 생겨서 1번 놀라고, 못생긴 열매가 향기가 좋아서 2번 놀라고, 향기는 좋은데 맛이 없어 3번 놀란다고 한다. 늦봄이나 초여름에 붉은색 또는 흰색의 꽃이 피며 열매는 황색이며 향기가 좋고 신맛이 있음. 달인 후에 꿀을 넣어서 식용이나 약용으로 특히 백일해·천식·거담·기관지염·폐렴 등에 좋으며 그밖에 늑막염·근육통·설사·빈혈증에도 효능이 있다. 모과 나무껍질은 해마다 벗겨지며 줄기에는 녹갈색의 구름 무늬가 있음. 나는 너무 오래 햇볕을 만졌다. 이제 햇볕을 뒤로하고 어둠속으로 걸어가 별을 만져야한다. 이기철 詩 "별까지는 가야한다". 싸락눈 같은 별들..

landscape 202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