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38 옅은 구름에 여린빛 마저 산을 넘겨서야 어린 유조가 고개를 내밀고 똘망똘망한 눈을 보여준다. 외출한 어미새는 머리를 가슴에 묻고 미동도 없다. 부모 올빼미가 한 번쯤은 날아올 듯한데도 재롱인지 몸부림인지 한바탕 아기새 세상구경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지금은 혼자라서 애처로운 외톨이가 형제자매이기를 기대해 본다. animal plants 2024.04.27
Apr.36 고목 나뭇가지에서 고스란히 비바람에 노출된 올빼미가 둥지 입구에서도 빗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 내려도 미동도 않터니 서서히 몸을 감춘다. 유조가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animal plants 2024.04.21
Apr.32 둥지를 떠난 지도 일주일쯤 된 듯하다. 오늘도 수리부엉이 유조형제가 까마귀, 까치들의 성화에 수풀 속으로 은폐하여 밤을 기다리는 듯 몸을 숨긴다. 봄비에 연둣빛 잎새들이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고 어둡고 깊은 숲 속이라 이들과의 만남이 날이 갈수록 쉽지가 않다. animal plants 2024.04.17
Apr.31 수리부엉이 유조형제가 둥지를 떠나 멀지 않은 곳에서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새로운 지역을 찾아 나선다. 이러한 분산시기를 무사히 넘긴 유조들이 그들만의 서식지를 개척하고 짝을 만나 야생에 정착하기를 응원한다. animal plants 2024.04.17
Apr.28 까마귀들이 울며 나뭇가지 사이로 부산하게 날아다니고 까치들도 공중에서 배회한다. 얼마 전 이소한 부엉이 둥지에서 조금 떨어진 산 정상 가까운 계곡이 유난이 소란스럽다. 초록잎이 나날이 푸르러 더 이상 탐조가 불가능하다. 낙동강이 굽이 흐르는 산 위에서 바라보니 수풀 사이 절벽 나뭇가지 그곳에 아기 부엉이가 있었다. animal plants 2024.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