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박구리 6

Oct.03

몇몇 동무들이 얼마나 들락거렸는지, 쪼가리로 매달린 홍시련만 끊임없이 찾아온다. 옆가지에도 노랗게 익은 감이 똘망똘망 달렸지만 아직은 홍시가 아닌지 눈길 조차 없다. 입질 때마다 떨어질까 위태하여 조바심으로 지켜 보는데 이넘은 태연자약하게 즐기는 모양새다. 남은 홍시에 머리를 박아 배를 채우다 속이 달여 물 찾아 나서는지 미련없이 몸을 날린다.

animal plants 2023.10.05

Sep.22

직박구리는 나무가 있고 숲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탐조 가능한 흔한 텃새이다. 나무색과 비슷한 몸 색깔은 평범하나 행동은 조폭, 먹성은 잡식이다. 농작물을 해 하기도 하지만 유실수를 수정시켜 주는 이로운 새 이기도하여 아이러니하다. 가을엔 열매, 여름엔 벌레를 좋아한다. 이러한 DNA를 가진 어린유조가 벌써 곤충의 저승사자가 되어 햇볕에 농익은 백목련꽃 열매를 코앞에 두고 장수말벌을 입에 물고 있다.

animal plants 2023.09.17